인내는 꽃이 피기까지의 시간이다

위로의 시

 

인내는 기다림이 아니다.
인내는 ‘그 시간 속에 머무는 일’이다.

꽃은 하루아침에 피지 않는다.
땅속에서 수많은 밤을 견뎌야 한다.
차가운 비를 맞고,
때로는 흙 속에서 길을 잃기도 한다.

하지만 꽃은 묻혀 있어도
자신이 꽃이라는 걸 포기하지 않는다.

인내란 어쩌면
‘나는 아직 꽃이다’라고
조용히 믿어주는 마음이다.

보이지 않는 시간,
아무도 박수치지 않는 계절,
버텨내는 그 순간이
사실은 가장 깊은 성장의 순간이다.

누군가는 말한다.
"왜 그렇게까지 참느냐"고.

그러나 인내는 참고 견디는 일이 아니라
자신을 오래 사랑하는 일이다.

흙 속에서 어두워도,
혼자라도,
잊혀져도,
나는 내가 피어날 날을 믿는 것.

그것이 인내다.

그리고 언젠가,
마침내
한 송이 꽃이 햇살을 만날 때,

그 모든 기다림은
‘사랑이었다’는 것을
조용히, 그리고 아름답게 알려준다.